이레이 쥰:"(아직은 비어있는 앞자리랑 뒷자리를 보고는) 아직 없잖아? 그리고 난 왼손잡이라서 왼쪽에 있는 녀석부터 말 걸고 싶었거든. "
하지메 유우:"... ..." (어이없다는 표정)
이레이 쥰:"하하~(어이없단 얼굴을 보고는 아예 무시당하기 전에 먼저 손을 챡 내민다) 이레이 쥰이야-"
하지메 유우:"창가 자리라서 마음에 들었는데, 옆자리가 귀찮은 타입이라곤 생각 못 했네."
"악수까지 꼭 필요해? 하지메 유우."
하지메는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짓습니다. 조금 머뭇거리는 눈치였지만, 역시 손을 내어주진 않네요.
이레이 쥰:"(봄인데- 내 손바닥엔 찬바람이 부네~)이왕 내민거 잡아주면 좋지..? (역시 내 꾸밈이 문제인가 3초정도 고민) 옆자리가 나라서 마음에 안차나보네- 다른 녀석이 앉았으면 했어? 어차피 임시인거, 조금만 참으라고- 하지메."
"(그러다가 문득 익숙한 케이스를 보곤) 베이스- 연주하는거 좋아해?"
하지메 유우:(쥰의 말에는 의아한듯,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딱히. 네가 아닌 다른 누가 있었더라도 지금이랑 별로 다르진 않았을걸. 조용한 사람이었다면 편했겠지만."
"좋아하는데, 왜?"
"미리 말해두지만 연주해달라거나 하는 소리는 사양할 거니까."
이레이 쥰:"(따라 고개를 기울이곤)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으면 같은 반 애들중에 하나쯤은 있을테니까- 이왕이면 아는 얼굴이랑 있는게 좀 더 편하기도 하고? 보통 그렇잖아?"
"헤에- 학교까지 들고 올 정도면 정말 좋아하나 싶어서. 나도 악기 하고 있지만 오늘은 두고오기도 했고."
"(손바닥에 주먹을 콩하고 올리곤) 아- 하지메는 아직 베이스를 배운지 얼마 안된거야? 그래서 못 들려주는 건가?"
하지메 유우:"아는 얼굴 같은 거 없어. 그러니까 누구라도 똑같았을 거라고 하는 거야."
"들고 오는 것도, 연습을 게을리 하고 싶지 않아서일 뿐이고... (살짝 인상을 찌푸리곤) ...그런 건 마음대로 생각하지 그래? 어차피 상관없잖아?"
이레이 쥰:"혼자 다른 학교에 진학한거야? 그런거면 좀 더 다른 애들에게 말걸고 그러면서 친해져보는게 좋지 않을까하는데-"
"부활동도 그럼 악기연주 하는 걸로 가려나?(손을 슬슬 내젓고는) 아까까진 그랬는데. 지금은 좀 많이 상관있게 되었어-
하지메 유우:"그런 데에 흥미 없어. 혼자 다닌다고 해서 외로워하는 타입도 아니고."
"부활동도 아직 생각 없으니까."
"...하? 무슨..."
이어지는 쥰의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던 하지메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교실의 앞문으로부터 담임선생님이 들어옵니다.
"자리표 모두 확인했니? 출석을 부를테니까, 자리에 앉아서 호명하는 사람은 손 들어줘~"
이레이 쥰:"선생님이 오신 관계로- 뒷이야기는 다음기회에-(소곤)"
왁자지껄 교실을 활보하던 학생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기 시작합니다.
하지메는 쥰을 조금 바라보더니, 고개를 휙 돌려버리네요.
대화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다음 기회가 순순히 올 수 있으려나...
아이들이 모두 착석하고나면, 출석번호 1번부터 호명되기 시작합니다.
【 도입 페이즈 종료 】
【 드라마 페이즈 】
《 1 사이클 》
이레이 쥰:쉬는 시간. 교실 여기저기에 떠도는 시시한 소문들. 그 중에서 신경쓰이는 화제가 들려왔다.
출석과 동시에 아침 조례를 마치고, 쉬는 시간이 돌아왔네요.
새학기 첫날이니만큼 1교시는 정규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동안 자유롭게 학교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벌써 그 사이 친해진 아이들은 둘, 셋씩 모여 교실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네요.
교실 내에는 여러가지로 떠들고 있는 학생들이 아직 잔류해있어,
쥰 또한 학교를 돌아볼 친구를 물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이레이 쥰:"(아는 얼굴이 없는 건 나도 마찮가지라구...)흠흠..."
"(조금 착해보이는 애들이나 노래를 듣고 있는 거 같은 애들이 있나 교실을 슬적슬적 둘러본다)"
비어있던 쥰의 앞자리, 뒷자리 친구도 친구들과 떠들고 있네요. 어디로 가볼까?
이어폰을 끼고 있는 친구, 밖으로 나가지 않고 책을 읽는 친구들이 몇몇 보입니다.
이레이 쥰:"(일단은 안에서 부터-! 라는 생각으로 용기내서 이어폰을 끼고 있는 친구에게 샥샥 가본다)"
"이렇게 같은 반이 된 것도 우연인데.. 나랑 조금 더 친한 사이가 되어보지 않을래?"
이어폰을 끼고 있던 친구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옆의 인기척을 느끼곤 한 쪽 이어폰을 뺍니다.
아마미 야코:"아, 미안해! 못 들었어! 뭐라고 했어~?"
이레이 쥰:"(머리 짧아서 남자애로 생각했었음;) 아- 그냥. 같은 반이니까.. 좀 더 친해지면 어떨까 해서? 중학교때 알 던 애들은
이 학교엔 없어서~"
아마미 야코:"헤에- 이사 온 거야? 아니면 전학?"
"친하게 지내는 거라면 대환영이지! 나도, 소꿉친구랑 반이 떨어졌거든...!"
이레이 쥰:"아 맞다. 내이름. 이레이 쥰이야.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는 네이름은? 하고 묻는듯 손을 내밀어 본다) 이사온 쪽이야. 중학교 3학년때 학기 말에 전학와서 제대로 친구도 없었거든. 온지는 이제 4개월정도구."
"그나저나~! 노래- 듣는거 좋아해? 어떤 거 듣는 편이야?"
아마미 야코:"나는 아마미 야코-! (손 잡아서 두어번 크게 흔들어준다!) 학기 말에 전학이라면 정말 애매했겠네~... 으음, 그래도 고등학교는 이레이같은 애들이 좀 있지 않을까?"
"듣고 있었던 거 말하는 거야? 그냥~ 보통 팝송! 노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
"아, 아까 말했던 소꿉친구. 걔는 노래 많이 알걸!"
이레이 쥰:"앞으로 잘 부탁해.(손을 따라 붕붕하고는)아마미는 편하게 쥰하고 불러도 되니까. 편한대로 불러줘. 이미 친한애들은 친한애들끼리 있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혼자다니게 되어서 말이지~ 아 그래? 그러고 보니 하지메..도 이 곳에서 아는 얼굴이 없다고 하기도 했네."
"노래 듣는 거 좋아하면, 하는 것도 좋아하려나? 하고 물어봤어. 나도 노래 좋아해서..! 같은 취미면 좀 더 친해지기 쉽잖아?"
아마미 야코:"엑, 갑자기 이름...?! 우와, 할 수 있을까나~... 중간에 실수할 것 같으니까 지금은 이레이로 괜찮아-?"
이레이 쥰:"나중에 나랑도 친구 해달라고 전해줘~(이게 첫 친구...? 조금 가슴이 뛰는걸)소꿉친구면 엄청 친하겠네?"
"소개 해주면 좋긴 엄청 좋지! 그런데 갑자기 내가 가면 당황하는 거 아니지? 그 친구도 괜찮다고 하면, 나는 좋아. "
아마미 야코:"이레이도 발음이 편해서 괜찮은걸! 에-... 정말? 보통 친구가 되자고 하면 기쁘지 않나... 뭔 일이라도 있는 거 아냐?"
"아하하! 뭐야 그거, 웃겨- 책은 이론일 뿐인걸! 이레이는 보기보다 순진하네! 아마 괜찮을 거야~ 걔도 딱히 사교성이 나쁜 편은
아니고!"
"아차, 1교시 몇 분 남았지? 이레이는 학교 안 둘러봐도 괜찮아?"
이레이 쥰:"역시 첫인상이 별로 였을지도 모르겠네~(장난스레 대꾸하고는) 뭐 어차피 같은 반이니까.. 싫어도 1년은 강제 친구 인걸로 생각중이야."
"찐- 으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던 존재가 없었거든. 지금 이거도 많이 용기내서 말걸었던 거니까. 그럼. 이따 점심 먹고 부탁할게! 학교 구경... 어차피 다 알게 될텐데..천천히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 응음. 아니면 아오가네 고교 명물이라거나 그런거 알고 있어?"
아마미 야코:"확실히 이레이, 조금 화려하긴 하지... 처음에 말 걸었을 땐 나도 조금 놀랐으니까~... 그치만 한 마디만 나눠봐도 보기랑은 다르다는 걸 알겠던걸?"
"뭐, 뭐- 이제 고교데뷔인걸! 그리고 생겼잖아, 친구~! (손가락으로 자기 가리키고 웃음) 에헤헤, 그런 점은 나랑 같네! 나도, 금방 익숙해져버리는 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남아있었던 거거든."
"명물? 명물이라... (곰곰) ...아, 선배한테 들은 거 있다!"
이레이 쥰:"조금 안 해보고 싶은 걸 해보고 싶었달까? 꾸며서 좋은 인상주기..같은게 있었거든. 나 그런 말도 처음 들어! 내 첫 친구...(좋은 울림이라 한번 헤 하고 웃고는) 어차피 3년을 함께할 학교인데 그치? 당장 수업시작하고~ 일주일정도면 다 알게 될거고."
"아는 선배도 있구나- 아마미. (오오~ 하고 추임새를 넣어주곤) 그래서 어떤거야? 학교별로 있는 괴담 같은거?"
아마미 야코:"중학교 때는 수수했었어-? 좋은 인상은~... ...뭔가 거리가 멀어지지 않았나...?! 아핫, 맞아~ 좀 더 새 학교, 두근두근을 느껴보고 싶으니까! 이런 건 학기 초밖에 누리지 못 하잖아?"
"이번에 졸업하셨지만 말이야! 괴담은 아니고~...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
이레이 쥰:"지금 처럼 염색도, 귀도 안 뚫었어~... 나 오키나와 쪽에서 와서 엄청 피부도 탔었구 말이지. 시골남자애 같은 느낌이였을걸? 이런 이미지가 먹힐거라고 해서 했는데 말야..! (손으로 입가를 주물거리다가 손짓을 보곤 가까이 몸을 숙여 귀를 기울인다) 응응. "
아마미 야코:"왓, 엄청 이미지 체인지한 거구나~... 상상이 안 되네...! 몇몇한테는 먹힐 것 같긴 하지만...!!"
"아오가네 고교의 숨겨진 명물은 말야..."
아마미는 쥰의 귀에 대고 은밀하게 속삭입니다.
아마미 야코:"매점에, 하루에 7개밖에 들어오지 않는 점보 크림야끼소바 빵이야..."
"이거, 신입생들한테 퍼뜨리면 안 돼...! 경쟁자가 늘어나니까!"
"느끼한 걸 못 먹는 사람도, 야끼소바의 감칠맛때문에 계속 중독되어버린대! 어떤 맛일지 엄청 궁금하지 않아?!"
이레이 쥰:"난 말할 친구- 아마미 밖에 없는걸~? 그런 걱정은 하지마.(따라 소곤소곤 답을 해준다)"
"그럼 선배들이 다 먹고 우린 못 먹어보는거 아닐까... 궁금하긴 하다. 아침에 바로 들어오는 걸까? "
아마미 야코:(다시 떨어져선) "...공정성을 위해서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판매한대... 그래서, 4교시가 일찍 끝나는 반의 승리라더라구..."
"아, 아~ 먹어보고 싶다~ 명물빵~"
이레이 쥰:"오늘은 준비기간으로 하고,,, 내일부터 나랑 같이 노려볼래? 점보.크림.야끼소바? "
쥰은 왠지 친구를 물색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었죠!
게다가 이렇게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고, 또다른 친구의 소개까지 받게 되었네요!
입학 첫날, 친구 물색은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 마스터 씬 「외톨이 베이스」 〕
함께 야끼소바 빵을 노려보자는 말에, 아마미는 신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아마미는 '아!' 하고 무언가 생각난듯이 박수를 한번 짝, 칩니다.
아마미 야코:"이레이, 그러고보니까... 아까 하지메라고 했던가?"
"혹시 이름이 뭐였어?"
이레이 쥰:"응? 하지메는 왜? 어디보자. 하지메- 하지메 유우. 그래도 처음 이름 알려준 애라. 이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어.!"
아마미 야코:"아-! 우와, 와-!"
"생각났다, 생각났다."
"안 그래도 그 애, 이레이처럼 아는 얼굴이 없다고 해서 뭔가 마음에 걸렸거든. 걱정이라던가 그런 게 아니라, 알듯 말듯한....~"
이레이 쥰:"뭐..뭐야?! 사실은 엄청난 유명인? 같은 그런거여? (당황해서 방언 튀어나옴) 아니- 그런거야? "
아마미 야코:"왓, 사투리w 본토발음w"
"유명한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나, 라인으로 친구사귀는 거 좋아하거든. 아까도 이레이가 말 걸기 전까지 엄청 라인하고 있었고?" (자기 휴대폰 톡톡)
이레이 쥰:"하... 고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바로 들켰네...~ (제 입가를 주물주물거리곤 화면을 빤히 쳐다본다) 라인 재밌나봐? "
아마미 야코:"에헤헤, 조심해~ 응, 멀리 떨어져 있어도 친구가 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좋지!"
"아차,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 라인 친구가 밴드를 하고 있는데, 자기 밴드에서 베이스를 하던 애가 아오가네 시 쪽으로 이사갈 예정이라고 했었거든!"
"이름, 하지메 유우! 맞는 것 같아!"
"확실히 아오가네 시에서 올 학교는 여기밖에 없지만, 우와-... 신기하다~..."
이레이 쥰:"오래 살았던 만큼 앞으로도 튀어나올거 같지만. 조심할게~ 그럼 나랑도 이따 교환해주는거지?"
"아마미 엄청나게 인맥이 많구나? 베이스를 하던 애가 이쪽으로..그런데 우리반에 있고..이름도 동명이인이면... 본인이지...? 100%..?
"그런데 밴드까지 했는데- 연주하는 건 별로 보여주고 싶진 않은가봐. 아까 베이스케이스 있길래 좋아하냐고 만 물어봤는데.. 칼같이 들려주지 않을거라고 하는 거 있지-? 그래서 초심자 인가 했는데.. 이미 중학교때부터 했으면 엄청 오래 했겠네.. 오.. (감탄)"
아마미 야코:"당연하지-! 말 나온 김에, 지금 바로 교환해버리자! 인맥이랄 것 까진 없지만, 아마 엄청난 우연이 아닐까...~ 맞을거야, 분명!"
아마미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친구 추가 아이디를 적는 화면을 보이곤 쥰에게 내밉니다.
아마미 야코:"밴드활동도 했으니까, 아무래도 실력은 꽤 있지 않을까? 근데 생각해보니까, 기분이 안 좋을만도 하다~..."
"내 라인 친구, 정확히 말해줄 순 없지만... 여기서 신칸센으로 4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곳에 살거든."
이레이 쥰:"(따라서 제 폰을 넘겨주면서 아마미의 폰에 잘 입력해서 돌려준다) 라인에 아버지 말고 다른 사람 등록 된 거 처음이야. "
아마미 야코:"중학밴드였으니까, 동네친구들끼리 결성한 거였겠지? 무슨 일인진 몰라도, 헤어졌을테니까... 으음, 역시 쓸쓸해진 게 아닐까..."
〔 마스터 씬 종료 〕
이레이 쥰:"아버지랑만? 오늘 식사 하고 오시나요? 같은거 하긴 해- 아무리 그래도~ 라인 안쓰진 않았다구?
아마미 야코:"친구랑은 해 본 적이 없다는 얘기네..."
"...이레이에게 얼른 친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이레이 쥰:"나중에 실력 초심자라고 한건 사과해야겠다. 모르는 클래스 메이트의 깊은 사연을 알게된 기분이 들어버렸어. "
아마미 야코:"뭐, 이레이도 몰랐던 거니까~ 누가 알았겠어, 그런 걸!"
이레이 쥰:"핳~ 난 한명이라도 좋으니까. 아마미 같은 좋은 녀석 하나면 충분해. 정말로. (손가락 마디마디를 쭉쭉) 첫날인 만큼 아무도 모르겠지!"
좋아요.. 이제 접근을 하러 갑시다..!
아마미 야코:"아하하, 왠지 걱정이 되기도~ 기분이 좋기도~!"
(시간을 확인하곤) "아직 10분정도 시간 남았으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사과하러 가보는 건 어때?"
하지메 또한 1교시에 나가지 않은 모양인지, 자신의 자리에 여전히 앉아있네요.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는 중으로 보입니다.
이레이 쥰:"그럼 너무.. 더 이상한 놈으로 보지 않을까? "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 하면서 싸늘하게 말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아마미 야코:"으으음~... 그러려나? 뭐, 알게된 건 싹 다 빼고~ '아까는 너무 가볍게 말했어! 미안!' 정도로 괜찮지 않아?"
이레이 쥰:처음만난 친구 상담도 잘해주고..야코쨩은 천사야
아마미 야코:야코는 친구에게 상냥하니까요 (^^=^^) 얼마든지 쥰의 이야기를 들어줄거야!
이레이 쥰:"좋아. 그럼..갔다 온다...! 다음교시 수업 끝나고 보자!"
아마미 야코:"이레이, 화이팅~! 좀 있다가 봐!"
이레이 쥰:"(어깨에서 살짝 힘을 빼고, 다시 자기자리에 돌아가서 하지메에게 다시 말 걸 타이밍을 노려본다)"
아마미는 두 주먹을 꽉! 쥐고 쥰을 응원합니다.
쥰이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하지메를 보면, 하지메는 리듬게임에 집중하고 있네요.
빠르게 움직이는 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조금 홀린듯이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한 판이 끝났네요.
이레이 쥰:"엄청 잘하네- 특기는 게임이야?"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하지메가 시선을 돌립니다.
하지메 유우:"...단순히 취미. 교실에서 베이스를 칠 순 없잖아."
"손이 심심할 때는 이만한 게 없고."
이레이 쥰:"마이페이스로 나간다면 해도.. 상관없겠지만. 이건 너무 나가는거네! 아니면 남한테 연주 들려주는 게 싫은거야? 아. 그보다. 그...그 있잖아. "
"그- 그게"
하지메 유우:"...?"
이레이 쥰:"아까는 너무 가볍게 말했어! 미안. (아마미가 알려준 대로 그대로 말하며) 학교까지 가져와서 연습할 정도면 오래해왔을거 같은데. 초심자 아니냐고 했잖아. 내가. 그거 사과하고 싶어서."
하지메는 쥰의 말에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이내 머쓱한듯,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입니다.
하지메 유우:"아니, 뭐... ..."
"...솔직히 놀랍네. 이런 거 사과 안 하는 타입으로 보였는데."
이레이 쥰:"잘못한건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할머니가 그렇게 가르쳤거든. 사과 받은거지? 하지메. 그리고 계속 이상하거나, 사람 기분나쁘게 하는데 일가견 있는 놈 같은 걸로 기억되면 별로 좋진 않을 거 같아서 말야."
하지메 유우:"흐응... 보기와는 달리 성실하네. 됐어, 받은 셈 칠테니까. 애초에 사과받아야한다고 생각도 안 했지만."
"...그리고 그렇게까진 생각 안 했어. 조금 성가시다고 느꼈을 뿐이지."
이레이 쥰:"그것도 나쁜 이미지 아냐? 성가심에서 성실함이 되었으면 성공했네. (아마미 쪽으로 은근하게 v함) 성가시게 군 것도.. 나도 악기를 하나 다루고 있어서 베이스를 들고 온 하지메한테 같은 관심사가 있나 싶어 말을 걸어본거였기도 하거든~"
하지메 유우:"긍정적이네... ...그건 아까 들었어, 관심사라면 관심사겠지. 어떤 악기인데? 같은 베이스?"
둘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아마미가 쥰의 브이사인을 보고 살짝 엄지를 치켜듭니다.
이레이 쥰:"첫 고교생활인 만큼 네거티브하게 있을 순 없잖아?(어깨를 으쓱이곤) 같은 베이스는 아니고. 기타야. 그렇지만 베이스도 좋아해.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보자라- 잘은 못하지만 말야. 그래서 계속 학교에서 연주하거나 할때 같이 부활동으로 합주하면 어떨까? 하고 있었거든. 말하기 전에 선생님이 오셨지만 말야~"
쥰의 이야기를 듣던 하지메는, 부활동이라는 말을 듣자 얼굴을 조금 굳힙니다.
하지메 유우:"기타라면 혼자서 연주해도 충분하잖아. 굳이, 합주할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게다가 부활동도...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어."
이레이 쥰:"혼자서 멜로디라인을 따라 연주 할 수는 있지만.. 그건 뭔가 쓸쓸하잖아? 베이스의 리듬도 더해지고, 보컬의 목소리도 더해지고, 드럼의 비트도 더해지고, 건반의 음색까지 다 섞인 음악이 제일 멋지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하고 싶은 건 밴드라서- 언젠가 다른 포지션도 다 구해서. 밴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고... 그리고 무대에 혼자 있는거 엄청 쓸쓸할거 같은걸."
"부활동..아직은- 없는 거지. 언젠간 생길 수 있단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거잖아? 안그래? 완벽히 0%라서 안할거야. 가 아니라. 아직 생각은 없다. 니까 0.1%라도 가능성 있는 거잖아?"
하지메 유우:"완성형을 바란다면 물론 그 쪽이 좋겠지. 하지만, 거기에 나를 더하지는 말아달라는 소리야."
밴드, 그 말을 들은 하지메는 눈썹을 찡그립니다.
하지메 유우:"...아마 계속 없을거야. 미지수라고. 밴드를 결성할 사람을 찾고 있는 거라면 다른 사람을 찾아봐. 신입생 중에 누군가는 있겠지."
그렇게 말을 마친 하지메는,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립니다.
아무래도 이 화제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에요.
역시 아마미가 말했던 것처럼, 전학 과정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걸까요?
이레이 쥰:"(연주하는 건 좋은데 다같이 하는 건 싫은걸까. 시선을 피하는 하지메를 보고 좀 더 생각을 해본다. 처음 말을 건 상대가 악기연주를 좋아하고, 심지어 밴드까지 했던 사람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엄청난 우연이 기회로 온 만큼 노력은 내 몫이지 않을까. 하고- )"
"(대놓고 예전에 밴드 했잖아.. 하고 물어볼 정도로 강단있지는 않아서 그냥 이번엔 이만큼이나 대화를 했다는 사실에 만족해버린다!)"
하지메 유우:"뭔가 더 할 말이 없다면 자리에 앉지 그래? 곧 1교시도 끝날 거니까."
이레이 쥰:"아- 응응. (옆에 다시 착 앉으면서)아! 다음 교시 뭐야?"
하지메 유우:"...수학."
이레이 쥰:"(대수롭지 않게 수학책을 꺼낸다. 시간은 많고. 언젠간 하고 싶어질 수도 있을테니까. 무슨 이유로 싫어하는 건지 알 수 있으면 좋으려나..) 땡큐. "
쥰이 수업준비를 마치면, 기다렸다는듯이 2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이어서 수학 선생님이 들어오네요.
1교시 때 학교는 잘 둘러 보았는지, 좋아진 장소는 생겼는지 등의 가벼운 물음과 함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수업을 시작합니다.
... ...
가볍게 시작했던 2교시는 생각보다 꽤 본격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보다 높은 수준의 수업을 잘 따라오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망연자실한 학생 또한 몇몇 보이네요.
새 학기, 첫 수업을 마친 후의 분위기는 아침과는 또 다를지도 모릅니다. 2교시를 마치는 종이 울리고, 다시금 쉬는 시간이 되자 금세 교실은 떠들썩해집니다.
이레이 쥰:"(하지메는 뭘 하고 있을까 하고 곁눈질로 슬쩍 보고 안본 척 함)"
하지메에게 있어 이번 수업은 그나마 무난했던 것처럼 보이네요. 다른 아이들처럼 망연자실한 얼굴은 아니지만, 짧게 한숨을 쉬는 것으로 보아 그리 쉽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레이 쥰:"(고교 수학 첫 데뷔...는 이런것인가..! 오늘은 일단 덜 자극을 주고 싶어서 아마미에게 호다닥 간다)"
아마미는... 처참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책상 위에 엎어져 완전 넉다운이 되었네요.
이레이 쥰:"아...? 아마미? (눈 앞에 손을 흔들흔들)"
아마미 야코:"이, 이레이....?"
아마미는 기진맥진한 목소리를 내고 있네요...
아마미 야코:"난 틀렸어, 두고 가도 괜찮아...."
이레이 쥰:"이제 한 발자국 땐 거잖아..?! 아직 더 걸을 수 있어..!"
아마미 야코:"다항식이 뭔데...?! 인수분해란 건 또 어떻게 하는건데....?!?!"
아마미 야코:"내 머리는 이미 과열이야...~ 이제 더는 못 써...."
이레이 쥰:"아냐! 아냐! 솔직히 돈계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미적분으로는 콩나물값 계산 할 때 아무 도움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하고자 하면 할 수 있을거야. (막연한 긍정) 어느부분이 어려운거야?"
아마미 야코:"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어려운 것조차 이해할 수 없어서 모르겠어"
"내가 모르는 걸 모르겠어"
"아마미 야코, 확실하게 바보로 낙찰...."
이레이 쥰:"(어디서 부터 설명해줘야 하는지 막막해지고 맘) 자자.. 그럼 내가 수학은 도와줄테니까..! 포..포기하지 마! 바보까진 아니지.. 고등수학이 어려운거야!"
아마미 야코:"이레이, 수학 잘 해...?!"
이레이 쥰:" 갑자기 선생님한테 불려나가서 칠판에서 문제 풀때.. 틀리지 않을 정도로만 할 줄 알아..!"
아마미 야코:"그건.... 엄청 잘 하는 거잖아......!!"
"부탁할게, 이레이! 나중에 수학 가르쳐주기다, 응...!? 내 수학점수를 구원해줘야해...!!"
이레이 쥰:"나도 심화과정은 잘 못하니까..! 잘하는 건 아니니까. 후... 내 첫 친구를..위해서. 그정도는 쉽고.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거니까. (고개 끄덕끄덕)"
아마미 야코:"사, 살았다~... 고마워... 이대로 영영 바보로 끝나버리는 줄 알았어..."
이레이 쥰:"밴드 관련해서 부활동같은거라도 하지 않을래? 하고 운을 띄워봤는데... 밴드 관련한 건 별로 이야기 하고 싶어 하지 않는거 같더라고.... 혹시.. 전에 밴드랑 싸우기라도 한걸까..? 그래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온거고? 그 밴드하는 라인친구는 그런 이야기는 안했어?"
아마미 야코:"엑? 으음~... 글쎄, 별 말 없었던 것 같은데...~"
"뭐, 자세한 건 개인사기도 하니까 말이지..."
〔 마스터 씬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
골똘히 생각하던 아마미는,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아마미 야코:"...아무리 생각해봐도 불화가 있었다는 느낌은 없었어. 그랬다면 친구가 알려줬을 거라고 생각하구..."
"오히려, 그 밴드... 엄청 사이가 좋았거든. 중학밴드잖아? 동네친구들일테고... 꽤 오랜 시간을 함께했는지도 몰라."
"아...! 그래서인가?"
아마미는 깨달았다는 듯 손바닥에 주먹을 콩 칩니다.
아마미 야코:"아직 중학밴드를 잊지 못 한 거지!"
아마미 야코:"내 마음에는 아직 그 밴드가 남아있어서... 다른 사람과는 밴드를 할 수 없어...! ...이런 느낌?"
"뭐, 추측이지만 말야~..."
이레이 쥰:"오... 그런건가..? 처음에 같이 하던 애들이 아니라면.. 필요없어 같은거군...(고개를 끄덕끄덕)"
"맞을지도 모르겠네.. 아까 완전체가 하고 싶은거면 해도 좋지만, 그쪽에 자기를 끼워넣진 말라고 했거든. "
아마미 야코:"정말? 으와, 뭔가 납득이 가네..."
"그래도, 이만큼이나 떨어져버린 이상 밴드활동을 지속하는 건 역시 무리일텐데. 계속 예전 밴드를 고집할 정도로
좋아하는걸까."
〔 마스터 씬 종료 〕
이레이 쥰:"그러게. 엄청 좋아하고. 소중해서. 그게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첫 날 부터 잘 알지도 모르는 애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우리 같이 알게 된거 같지 않아?"
아마미 야코:"...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네~..."
"세상은 정말 좁다니까..."
이레이 쥰:"세상은 좁고~ 아마미의 인맥은 넓고~"
아마미 야코:"아이, 그런 거 아니라니까...!"
아마미와 쥰이 심란한 표정으로 대화를 마무리하면, 곧이어 3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다음 수업은 영어네요. 아마미가 또 좌절하지 않으려면 이번 수업은 쉬워야할텐데...
《 1 사이클 종료 》
《 2 사이클 》
4교시가 끝나고, 마침대 고대하던 점심시간입니다.
오늘은 4교시가 늦게 끝나, 아무래도 매점의 명물빵은 물건너간 것 같네요.
아마미가 터덜터덜 쥰에게 걸어옵니다.
아마미 야코:"일찍 끝내주실 줄 알았는데~!"
이레이 쥰:"우리는 아직 많은 기회가 있으니까..! 언젠가 한번 정도는 일찍 끝내주시지 않을까?
아마미 야코:"...그렇겠지? 매일 4교시가 이 선생님인 것도 아닐테구!"
이레이 쥰:선생님한테서 타겟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뭔가 신경쓰이는 게 있는 모양이다.
수업 종료를 마치고 돌아가려던 역사 선생님은, 마침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쥰을 부릅니다.
"이레이 군, 잠시만..."
아마미 야코:(자기가 했던 불평 들었을까봐 옆에서 자기 입막고있음)
이레이 쥰:"예-? (도시락통을 들고 있다가 아마미의 책상에 슬쩍 내려두곤 선생님보고 올게 하고 소곤소곤 하고 감)가-갈게요."
"(또 복장 불량으로 불려가는 건가.. )네에..! 왔습니다.."
"아, 다름이 아니라... 옆에 있는 하지메 군 말이야."
"오전 시간에 뭔 일 있었니? 자꾸만 창 밖을 보길래, 어디 아픈 건 아닐까 하고..."
이레이 쥰:"저..오전에 제가 말 건거 말곤..다른 일은 없던거 같아요..조금 미안한 말 하기도 했고.. 이따 보건실에 보낼까요?"
"으음... 그래? 아니, 괜찮아. 거기까지 이레이 군이 도맡으면 너무 번거롭잖니."
"짝이라서 신경쓰는 거야? 성실하네~"
이레이 쥰:"(어색한 스마일) 옆자리고. 처음 말 걸기도 했으니까.. 그 하지메는 이쪽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된건가요?"
"아아, 응.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이사 온 모양이야. 입학 전에 학부모 소집이 있었지? 그 때 하지메의 부모님께 얘기를 들어서,
아무래도 신경쓰이네..."
"클래스메이트니까,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렴. 점심 맛있게 먹고!"
선생님은 착실한 쥰의 모습에 다소 안심한 눈치입니다.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곤 앞문으로 나가시네요.
이레이 쥰:"하하- 자연스럽게 된거니까. 이젠 습관이야. (금세 다 먹음) 여기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어떤 밴드의 버스킹을 봤었는데.. 보자마자 나도 저런 음악이 하고 싶다. 하고 생각해서 악기 배우고 있었어~. 믹싱... (완전 있어 보인다고 생각중) 그럼 아마미가 듣는 노래중에 텐도의 노래도 있겠네?
아마미 야코:"알아, 알아! 역 근처 쪽에서 자주하는 버스킹말이지? 어떤 밴드 봤는지 궁금하다~!"
"그걸 이츠키의 노래라고 해도 되려나? 이츠키가 하는 매시업들은 잘 듣고 있지만~"
텐도 이츠키:"...따지자면 내 노래는 아니긴 하지. 나는 다듬는 쪽이니까. 아, 그래도..."
이츠키는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곤, 무언가를 찾는 듯 뒤적거립니다.
이내 꺼낸 것은 티켓처럼 보이는 작은 종이네요.
텐도 이츠키:"가끔 라이브하우스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거든. 아마추어 학생들이 번갈아하는거라, 수준은 좀 낮을지도 모르지만..."
"관심있으면 보러와. 이건 초대권."
아마미 야코:"디제잉 할 때의 이츠키 완전 웃긴다? 막 머리도 세팅하고, 안경도 벗고 렌즈 끼고~"
이레이 쥰:"(어떻게 해 초대 받았어 어떻게 해) 그렇지만 공연할 정도면 엄청난 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너무 소중하게 지갑 제일 깊은 곳에 넣어둔다)"
텐도 이츠키:"... ...야코!"
이레이 쥰:"직접 가서 보면 되겠지! 다음공연은 언제야?"
텐도 이츠키:"...너무 깎아내리는 것도 안 좋지... 그래도 들을만 할 거야." (머쓱한듯 앞머리 끝 만지작)
"다음주 목요일, 저녁 6시타임이야."
아마미 야코:"나랑 같이 가면 되겠다! 나도 받았거든, 초대권!"
이레이 쥰:"다음주 목요일 꼭. 갈게. (아마미의 말을 듣곤 끄덕끄덕) 좋아. 같이 가는 걸로. 시간 비워둘게..!"
아마미 야코:"야호-!"
텐도 이츠키:"그러고보니 이레이는 밴드 만들거나 하진 않아?"
"라이브하우스에서 아마추어 밴드의 라이브도 정기적으로 하게 해 주거든."
아마미 야코:"아, 그건~..."
이레이 쥰:"음. 나는 아직 잘 못하고... 그래도 처음 부터 같이 시작해볼 친구를 찾고 있긴 한데..... 퇴짜 맞았어"
아마미 야코:(이레이 힐끔)
텐도 이츠키:"음, 저런... ..."
아마미 야코:"그,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맘바뀔 일이 있을지~..."
이레이 쥰:"(괜찮아의 제스쳐~) 그래도 계속 하자고 하면 언젠가 해주지 않을까 하기도 해. 좋아하는게 확실한데- 같이 안하려는 이유가 있나 싶어서 말이지.."
아마미 야코:"아까 말했던 이유가 확실하지않아?"
텐도 이츠키:"뭔가 걸리는 거라도 있었어?"
이레이 쥰:"예전에 함께 밴드 했던 애들이 너무 좋아서... 새롭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거 같아~ 내가 같이 하고 싶은 애는 말이지..."
아마미 야코:"그치만~ 들어봐, 이츠키. 이전 밴드는 여기서 엄청엄청 멀리 있다구? 계속 지속하는 건 완전 불가능이잖아?"
텐도 이츠키:"그런 심정은 납득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빨리 떨쳐내는 게 더 좋을텐데."
"밴드는 합이 중요하잖아. 매번 연습을 같이 하겠답시고 신칸센을 타고 다닐리도 없을테고..."
이레이 쥰:"그래도 꾸준히 연습은 한데. 베이스 들고 학교 올 정도면 정말 진심인데 말야. 어떻게 하면 설득을 할 수 있으려나."
아마미 야코:"...역시 밀어붙이기?"
텐도 이츠키:"베이스를 들고 다닐 정도라면 손이 근질거려서라도 오래 못 갈 것 같은데."
아마미 야코:"근데, 좀 걸리는 게 있기는 해..."
이레이 쥰:"아마미는 뭐가 마음에 걸려..? 난 다 걸려..."(?)
아마미 야코:"(ㅋ) 아니, 아니..."
"라인 친구에게 들은 얘기론, 베이스 담당이 나갔다고 들었고 말야..."
"하지메 군은 중학밴드를 지속하는 것처럼 굴고..."
"... ...뭔가 말이 안 맞지 않아?"
그러고보면, 그렇게 좋아한다는 중학밴드의 동료들에게 연락 한 번 하는 기색조차 없었던 것 같네요.
이레이 쥰:"(턱 언저리 문질문질) 그것도..그렇네. 혼자..뭔가 삐져서 나와버렸던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버리네.. 이건 가서 더 물어보는게 나으려나.."
텐도 이츠키:"본인 입으로 듣는 게 제일 확실하긴 하지." (연근조림 우물우물)
"야코 말대로라면, 오히려 위태로운 지금이 찬스인 거 아냐?"
아마미 야코:"기회주의자같은 발언www"
이레이 쥰:"텐도 약간 책사 같읕 타입이고.. 아마미가 약간 장수 같은 타입 같다.www"
아마미 야코:"엑, 장수....?!?!?!"
텐도 이츠키:"푸핫...!!"
"왜 그래, 야코. 맞는 말이잖아?"
아마미 야코:"이츠키까지....?!"
이레이 쥰:"그만큼 행동력 있다는 뜻이야. 부러울 정도로~"
아마미 야코:"뭐야, 나 힘 쓰는 일에는 꽝이라구~ 바보바보"
"...행동대장이라고 정확히 말해줘! 나는, 뭐... 우락부락한 장군을 떠올렸단 말야!"
텐도 이츠키:"그것도 틀린 건 아니지..." (소근소근)
슬슬 도시락이 점점 비워져가고, 점심시간의 끝이 다가오네요.
아마미 야코:"아~ 잘 먹었다-! 이레이의 계란말이, 엄청 맛있었어!"
텐도 이츠키:"나도 슬슬 반으로 돌아가야겠네. 잘 먹었습니다-"
이레이 쥰:"내일 또 봐-~"
아마미 야코:"학교 끝나고 봐, 이츠키~"
텐도 이츠키:"바이바이, 이레이도 내일 봐."
이츠키는 다 먹은 도시락을 챙기곤 손을 흔들며 자신의 반으로 돌아갑니다.
아마미 야코:"어땠어, 이레이? 이츠키도 좋은 애지?"
이레이 쥰:"응. 응. 아마미도 텐도도 좋은 애야. (푸후하고 웃곤) 학교 생활 앞으로 즐거울 것 같다."
"말 걸길 잘한거 같아.. 나..."
아마미 야코:"에헤헤... 조금 부끄럽다!"
"좋은 안목을 가졌네, 이레이! 우쭐해도 좋아!"
(어깨 으쓱!)
이레이 쥰:"자만하다간 .. 차일 수도 있으니까.. 첫번째로 내 안목이 고른 애와 하고 싶은 걸 하게 되면 그때 우쭐하도록 할게!"
아마미 야코:"뭐야, 고백하러가는 사람처럼~!"
이레이 쥰:"(덜그럭) 고..고백 까진 아니지 않아?! 음... 그치만 같이 밴드 해줘는 고백 같은 느낌이긴 하네...(납득)"
아마미 야코:"밴드 프로포즈인가... (납득2) ...앞으로 어떻게 해 볼 계획?"
이레이 쥰:" 일단은 좀더 본인이랑 이야기 해보는 게 어떨 까 해서.. 텐도도 아까 그렇게 말했기도 하고. 아직 누군지도 모를 애가 밴드 하자고 하면..좀..싫을거 같기도 해. (끄덕)"
아마미 야코:"응,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 나, 밴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여럿이서 함께 하는 거잖아? 게다가, 매번 합을 맞추게 되는 상대가 되는 거니까..."
"역시, 서로를 이해해보는 게 제일 먼저라고 생각해."
"할 수 있을거야, 이레이! 보기보다 상냥하니까!(칭찬)"
이레이 쥰:"보기보다~ (하하) 응 잘 되서- 같이 밥 먹을 친구 하나 더 생기면 좋겠지? 힘내볼게!"
아마미 야코:"예-이! 아마미 야코도 홀수보다는 짝수가 좋다는 의견입니다~!"
"차이면... 뭐, 어쩔 수 없지! 위로해줄게!"
"그러니까 안심하고 밀어붙이고 오도록!"
이레이 쥰:"제일 좋아하는 반찬 뭐야? 성공하면 그날 반찬은... 아마미가 제일 좋아하는 걸로 하자."
아마미 야코:"정말ㅡ?!" (눈 반짝반짝)
"두툼한 햄버거 스테이크에 테이터 탓츠! 소스는 돈까스 소스가 좋아!"
이레이 쥰:(아가 입맛이야 너무 귀엽다
"얼마든지..! 아 그치만 테이터 탓츠는 시판용으로 해야 할 거 같아."
아마미 야코:"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그 쪽이 더 익숙한 맛일걸!"
이레이 쥰:"그럼 좋은 일이 있길 바라자!(아마미랑 성공하는 즐거운 이야기 잔뜩하고 5교시를 준비하러 간다)"
아마미 야코:"응-! 햄버거 스테이크를 위해서-!!" (메인바뀜)
각자의 목표를 굳게 다짐하고(ㅋ) 5교시 수업의 준비로 향합니다.
5교시는 영어네요! 마침 하지메 또한 점심식사를 마친건지 한 손에 빈 도시락 통을 들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조금 화난듯한 표정을 지었던 하지메는, 이어지는 쥰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뱉곤 인상을 풉니다.
하지메 유우:"그럼 알 거 아냐. 아무 일이 없어도, 그냥... 복잡한 거."
이레이 쥰:"너무 잘 아니까. 지금 이렇게 계속 귀찮게 하고 있잖아? "
"지금 잡아둔 걸 조금은 놔주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게 그 복잡함이 풀어질 수 있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하지메는 쥰을 흘기듯 노려봅니다.
하지메 유우:"...모르니까 가볍게 말하는 건 알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잖아."
이레이 쥰:"그럼.. 어떤 일인지 말해줬으면 하는데.. 또 내가 실수 한거면 사과할테니까. 어려울수록 돌아가란 말도 있으니까. 나같은 애한테도 한번 휘둘려 보고 란 느낌으로? 그러니까 방과후에 같이 하교 할래?"
하지메 유우:"...내가 왜 너한테 그렇게까지 해 줘야 하는데? 아니, 애초에..."
"왜 다른 사람을 찾아볼 생각은 안 하는거야? 나를 설득하는게 어려울 거란 건 알고 있잖아?"
"급한 일도 아니고, 넌... 네가 원하면 쉬운 길로 갈 수 있잖아."
이레이 쥰:"계속 이렇게 혼자 있을거야? 그게 지금 아픈 부분이 나아지는게 아니라 더 아파질거 같으니까. 병원가자고 하는 거야. "
"나는 우연히 좋은 방향을 찾아 괜찮지만말야. 첫번째로 말을 걸고 싶었던 내 안목을 믿으려고. 그리고 처음으로 말걸 상대로 하지메를 고른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길 바라기도 하고 있고. 어렵지만 하고나면 누구보다 좋을걸 아니까. 하는 거지. 수학문제 도 그렇잖아? 공식을 알고 있어도 잘 풀리지 않는 문제들처럼 말야."
"급한일이고 아니고가 중요한가? 지금 내가 원하는 건 너인걸. "
"아. 이건 좀 이상하게 들릴려나!?!?! 여튼! 그정도로 같이 하고 싶단거니까..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거야!"
하지메 유우:"나는, 너랑 병원놀이같은 걸 하고 싶은 게... ..."
쥰을 바라보던 하지메의 시선이 떨리다가, 이내 고개와 함께 아래로 떨구어집니다.
그리곤 무언가 혼란스러운듯이, 아랫입술을 살짝 깨무네요.
하지메 유우:"... ... ..."
복잡해보이는 하지메의 모습은, 어딘가 불안해보입니다.
하지메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느리게 풉니다.
하지메 유우:"왜 그렇게, 집착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만약 기회를 줬고, 네가 나를 설득했다고 쳐."
하지메 유우:"이후에 내가 네 기대에 못 미치면, 후회하지 않겠어?"
"어렵게 설득했는데, 나한테 그럴 가치가 없었다면..."
하지메는 위태로운 표정으로 입을 달싹입니다.
이레이 쥰:"(볼에 붙여둔 밴드를만지작 거리며) 음- 그럴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오히려 내가 부족할까봐.. 그게 걱정이면 걱정이라..."
"다시 생각해봐도. 그럴 가치가 없다고 미리 판단하는 건 아닌거 같은데. 밴드나 합창, 합주 같은건 그런 부족한 부분까지도 서로 맞춰주면서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는 괜찮아. 무조건 완벽할 수는 없지."
하지메 유우:".... ...."
"...하하, ... 실력면에선 그럴 걱정이 없겠네. ...하지만, 그래... 사실 그런 건 아무래도 됐어."
"너... 계속 나를 설득하려고만 하지, 내가 밀어내는 이유는 안 물어보네."
"배려하는 거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까?"
〔 마스터 씬 「영원함의 배신」 〕
이레이 쥰:"조금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해서.. 완벽히 이해 할수도 없는 거고.. 지금 가장 큰 이유를 모르니까, 설득 밖엔 못하겠어서-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줘. 조금 둘러봐줘란 느낌으로 하는 거지만말야.(조금 강하게 나가는 걸까 고민하다가) 그래서 말해줬으면 한다고 지금 이야기 한거야. 알면 내가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중"
하지메 유우:"...아마 도와줄 순 없을거야. 내 문제니까."
"하지만, ...알았어. 알면 더 쉽게 납득할 수 있겠지."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널 계속 밀어내는 가장 큰 이유는... ..."
"...내가 혼자 남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하지메 유우:"나, 중학교 때 친구들과 중학밴드를 했었거든."
"오래 알고 지냈던 애들이야. 밴드활동도 오래 했어."
"난... ...그래, 적어도, 난... 꽤 진심이었어. 그 밴드에."
이레이 쥰:"(가만가만 아마미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하지메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메는 다시금 주먹을 쥡니다. 하지만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지, 살짝 떨려오네요.
하지메 유우:"...다들 진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거리같은 건, 아주 사소한 문제라고..."
".... ...."
"아버지가 아오가네 시로 발령이 나고, 내 전학이 정해졌을 때. 제일 먼저 동료들한테 알렸어."
"솔직히 말해서, 내심... 잡아줄 줄 알았어. 멀리 떨어져있어도 밴드는 지속될 거라고."
"그런데, 내가 그걸 알리자 마자... 그 녀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밴드활동은 취미로 두어도 괜찮다, 라던가 가볍게 말하고..."
하지메 유우:"... ...그대로 끝. 대판 싸우고, 흐지부지 헤어져버렸어. 아마 그 쪽에서도 나한테 질렸을걸."
"결국, 진심이었던 건 나밖에 없었던 거야."
그렇게 말해오는 하지메의 얼굴은, 매우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지어옵니다.
아마 그는, 누구보다도 음악에 진지한 마음으로 임했던 거겠죠.
소중했던 밴드 활동을 가볍게 치부하는 동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던 건지도 모릅니다.
얽매임② 홀로 남은 진심의 이면이 공개됩니다.
〔 마스터 씬 종료 〕
이레이 쥰:"음... 음... (이건 저쪽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려나) 그런일이 있어서.. 또 이렇게 혼자가 될바엔 아예 혼자 인편이 나아. 라는 거지...?"
유우에 대한 감정은 걱정 2배...
하지메 유우:"어중간한 상대와 함께하느니, 차라리 그렇게 하겠어."
"...이제 됐지. 내 할말은 끝났으니까."
"너도 일찌감치 포기해."
이레이 쥰:"누구보다 진심이였구나? 하지메. 그렇지만 혼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 혼자있는 건... 역시 좀- 내가 납득하긴 어려워서. 아마 몇번 더 귀찮게 할거야. 난 지금 진심이니까. 그러니까 완전히 날 밀어내진 말아줘. 정말 아닐거 같으면 내가 알아서 사과하고 조용한 옆자리의 같은반의 인사만 하는 사이로 있을테니까.. "
하지메 유우:"...계속 포기 안 할 작정이야?"
"그만큼 네 진심에 자신있어?"
이레이 쥰:"(책상에 머리를 툭 올려두곤)응. 난 너랑 하고 싶다고 그렇게 정했으니까.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그리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줬으니까. 나도 거기에 따른 노력은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
하지메는 쥰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못 이기듯 시선을 돌립니다.
하지메 유우:"끈질겨... 이 정도까지 말했는데도 아직 기회를 바라는 거라면, 진심보단 집념의 승리네."
"내 생각이 없다는 건 아직도 여전해. 그리고, 네 생각도 여전하겠지."
"...난 길게 피곤하고 싶지도, 길게 기대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까..."
"한 번. 기회는 딱 한 번으로 끝내."
이레이 쥰:"(본인에게서 솔직한 이야기도 들었고, 기회도 얻었다는게 조금은 긍정적인 지금) 직접 1번이라도 준다고 한거다?
하지메 유우:"믿기지 않으면 철회하던가."
이레이 쥰:"믿어 믿어- 안돼~~ 어떻게 얻은 건데~~"
하지메 유우:"...한 번이니만큼, 모든 진심을 내보여야 할 거야. 그 후엔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까."
"시간은 편할만큼 줄게. 준비가 되면 부르던가 해."
"그렇다고 너무 오래 끌지는 말고."
이레이 쥰:"응- 좋아. 그럼 준비 되면 부를게! "
하지메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자리에 엎드립니다.
이제와서 기회를 준 것을 후회하고 있을까요? 설령 그렇다해도 늦었지만요.
곧이어 교실 앞문으로부터 영어 선생님이 들어와 수업 시작을 알립니다.
《 2 사이클 종료 》
《 3 사이클 》
이레이 쥰:교정 뒤에서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3교시가 끝나자마자, 아마미는 교실 뒷문으로 부리나케 뛰어나갔었죠.
뭔가 바쁜 일이 있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교정을 걷고 있으면, 마침 아마미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맞은 편에는 텐도도 있네요.
이레이 쥰:"음...? (4교시 끝나고 판다고 하지 않았나..? 왜 지금 뛰어간거지? 일단은 따라 호다닥)"
아마미와 무언가를 얘기하던 텐도는 쥰과 눈이 마주칩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텐도는 쉿, 제스처를 취하며 이리 오라고 손짓하네요.
이레이 쥰:"(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친구들 곁으로 갑니다~)"
가까이 다가간 쥰은 아마미가 품에 무언가를 꽁꽁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텐도 이츠키:"안녕, 이레이."
아마미 야코:"핫, 맞다...! 이레이한테 말하고 나온다는 거 깜빡했어..!"
이레이 쥰:"(작은 목소리로 소곤) 안녕- 텐도. 좋은 점심시간 전이야~"
"왜 급하게 뛰어가나 궁금해서 따라나왔는데..! 무슨 일 있어?"
아마미 야코:"우으...~ 어쩌지, 같이 고민해줘...!"
아마미는 그렇게 말하곤 몸을 돌려 품에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건... ...새끼고양이?
텐도 이츠키:"나는 저번 수업시간이 체육이었거든. 그 때 발견했는데...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이레이 쥰:"주변에..엄마로 추정되는 고양이는 없었어..?"
삐약삐약 품에서 울어대는 고양이는 얼굴이 매우 지저분하고 꼬질꼬질하네요.
텐도 이츠키:(고개를 가로젓곤) "체육시간 전에 발견했는데, 체육시간 내내 나타나지 않아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엔, 좀 오래 이렇게 있었던 것 같아."
이레이 쥰:(아가고영..... (맘이 아파)
아마미 야코:"화단 뒤쪽에서 발견했대. 거긴 확실히 사람들이 못 볼만 해..."
"그래서, 이츠키한테 얘기 듣자마자 이렇게 나와버렸어... ...정말 어쩌지!"
텐도 이츠키:"우리 집은 형이 털알레르기가 있어서 곤란하고, 야코네 집에는 이미 토끼가 있어서..."
이레이 쥰:"나도 동물은 안길러봤는데... (난감3) 그러게 얼굴 상태도 꼬질꼬질하고..일단 따듯한물로... 닦아줘야 할 거 같은데.."
아마미 야코:"아아아~...;;; 어떡해, 곧 수업시간인데~..."
이레이 쥰:"(고양이상태를 이리저리 확인해보다가 불안해짐) 수업에 데리고 갈 수도 없지..?"
고양이는 그동안 체온이 많이 떨어졌던걸까요. 당이 떨어졌을지도 몰라요. 삐약거리는 울음소리를 내며 부르르 떱니다.
아마미 야코:"... ...나, 수업 빠질까...?!"
텐도 이츠키:"야코, 그 정도까진...."
이레이 쥰:"그렇지만.. 다음교시에 왔는데 더 못 버티고 떠났으면... 어쩌지.."
쥰의 말에 아마미는 울상을 짓습니다.
아마미 야코:"저기, 그럼...!! 나, 나 아프다고 해줘!"
"이레이가 선생님한테 아마미는 배가 아파서 보건실갔다고, 그렇게 해 주면 안 돼?"
선생님께 거짓말을 해 달라는 아마미... 쥰의 도덕성 붕괴 위기네요!
이레이 쥰:"(선생님께 거짓말 하는 것과 아기고양이의 생명을 저울질 해야히는 상황에 심란함을 느낌)"
"이런건.... 어쩔 수 없다... 아마미 우리 공범이 되자.."
쥰을 간절한 눈으로 보던 두 사람의 눈에 이채가 돕니다.
아마미 야코:"......정말!?"
텐도 이츠키:"그래도 괜찮겠어, 이레이?"
이레이 쥰:"4교시는 야코가 돌봐줘. 다음 교시는 내가 보건실에 갔다는 걸로 해서... 돌봐주고.... 텐도도 도와주면 수업 종료까진 괜찮을 것 같고.. 같이 수업끝나고 동물병원에 가보지 않을래?"
아마미 야코:"응...! 그렇게 하자! 일단, 내가 최대한 고양이를 따뜻하게 하고 있을게!"
텐도 이츠키:"왠지 이레이한테 나쁜 짓을 맡기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그래도 4교시가 끝나면 점심시간이니까, 그나마 다행인가..."
아마미 야코:"동물병원도 가자! 그리고, 입양해줄 사람이 있다면 좋을텐데~..."
이레이 쥰:"그렇지만... 죽게 내버려둘수도 없으니까. 점심시간되면 먹을 만한 거 찾아서 올게. 잘 버텨주면 좋겠는데... (텐도와 아마미랑 의기투합함)"
아마미 야코:"내가 최선을 다할테니까 걱정마-! 그래도, 이렇게 우렁차게 우는걸. 분명 건강한 애일거야!"
텐도 이츠키:"나도 할 수 있는 건 모두 도울게. 고마워, 이레이."
이레이 쥰:"응. 일단 잘 말씀 드리고.. 수업끝나는 대로.. 이쪽으로 다시 모이자. 아마미 도시락. 가방에 들어있지? 그거 챙겨서 나올게! "
아마미 야코:"응! 잠깐 학교에서 따뜻한 물 구해다가, 아마 쭉 교정에 있을테니까... 수업 끝나고 봐!"
"도시락은 가방 앞 쪽에 작은 가방 안에 있어! 에헤헤, 고마워. 이레이!"
이레이 쥰:"응.(비장하게 인사하고.. 교실로 가서 수업준비를 하러 간다. 선생님께 말할 것도 미리 준비해야지.)"
텐도 이츠키:"고양이 잘 부탁해, 야코. 우리는 가자, 이레이."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금 각자의 교실로 돌아갑니다.
쥰이 교실에 도착하면 수업시간 3분 전이네요. 쉬는 시간이 으레 그렇듯, 교실은 여전히 시끌벅적합니다.
쥰이 자리에 앉아 수업준비를 하고 있으면, 옆으로 조심스레 다가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기사 코하루:"저기~..."
이레이 쥰:"(선생님께 드릴 말을 고르며 미간을 구깃하고 있다가 다가온 애를 보고는) 응? 나 불렀어?"
나기사 코하루:(표정이 안 좋아보여서 짧게 주춤) "으, 응...! 그게, 그러니까..."
"아마미랑 같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마미가 아직 안 와서..."
그러고보니 아마미의 자리로 갔을 때마다 본 적이 있네요. 아마미의 앞 자리에 앉아있던, 나기사 코하루 라는 아이였죠.
나기사 코하루:"수업시간 다 됐다고 라인을 보냈는데, 답이 없어서... 워, 원래는 빠르게 답장해주니까... 걱정이 돼서... (손가락 꼼질꼼질)"
이레이 쥰:"(아차- 좋은 인상. 좋은인상.... 다시 표정관리를 조금 하곤) 아... 그러니까- 나기사지? (손가락으로 슥 가리킨다)"
나기사 코하루:"앗, 이름... 아, 알고 있구나... ...응! 나기사, 나기사 코하루야..."
이레이 쥰:"같은 반 애들 이름은...외우려고 열심히 명단 봤으니까..! (목덜미에 닿은 머리칼을 뒤로 넘기곤) 하아... 아마미는 아까 매점에서 사먹은 빵이..조금 잘 못 된건지... "
"이 애, 나나짱이랑 무늬가 똑같으니까... 할머니께서 받아들여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레이 쥰:"(갑자기 뭉클해짐) 좋아해주시면 좋겠는데.... 한번 떠나 보내고 다시 데려오기까지..많이 어렵다고들 하니까... 나기사도 끝나고 같이 병원 들렸다가.. 할머니께.. 같이 물어보고 올까?
나기사 코하루:"....! 응...! 그렇게 해도 괜찮아...?"
아마미 야코:"그럼 우리야 좋지-! 데려갈 사람이 생각나지 않아서 걱정했었는데...!"
텐도 이츠키:"할머니께서 이 애를 받아들여주신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거야."
"그렇지, 이레이?"
이레이 쥰:"응- 잘 알고... 오래 좋아해줄 가족이 있는 쪽이 이 애기한테도 크게 좋을 테니까..!"
"그럼.. 최종 결정을 했으니까... 점심 이후의 수업시간들을... 잘 버텨볼까?"
아마미 야코:"으아, 잘 된다면 좋겠다~..."
텐도 이츠키:"...그럼 5교시는 내가 아픈걸로 할게."
나기사 코하루:"마지막 6교시는..." (눈치)
이레이 쥰:"응. 그건 내가 아픈걸로 하자.- !"
아마미 야코:"와아-! 그럼 해결 완료-!"
그렇게 아마미가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는 순간, 삐약소리가 다시 울립니다.
텐도 이츠키:"아, 깨버렸다."
이레이 쥰:"보건증은..텐도가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나 빠질땐... 아마미와 나기사가 잘 말만 해주면 될거 같고..(삐약소리에 아가고영이를 쳐다보곤) 그럼 5교시동안 삐약이 잘 부탁한다. 텐도-"
텐도 이츠키:"오케이-. 나는 머리가 아픈걸로 말 맞춰줘."
아마미 야코:"부탁해, 이츠키!"
나기사 코하루:"쉬는 시간에 다시 올테니까...!"
이레이 쥰:"필요한거 있으면.. 라인으로 알려주고..!"
텐도는 끄덕이며, 여러분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이렇게 방과후가 될 때까지 우리들의 꾀병릴레이는 이어졌고, 학교를 마치고 다같이 모여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경미한 영양실조와 당 저하만 있었을 뿐, 늦지않게 대처하여 금세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네요.
펫밀크와 이유캔을 잔뜩 먹은 고양이는 배가 빵빵해져있습니다.
이레이 쥰:"휴... 안심된다... 그치?"
그리고, 우리들은 고양이를 데리고 나기사가 말했던 할머니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마미 야코:"정말~... 그래도 다른 병이 없어서 진짜 다행이었어!"
나기사 코하루:"할머니 댁은 이 근처인데..." (두리번)
이레이 쥰:"(배 빵빵한걸 보고 등을 쓸어준다.) 그러게 다행이야. 너도 이제 따듯한 곳에서 사랑 받고 자랐으면 좋겠네- "
"(나기사 따라서 두리번)
아마미의 품에 있는 고양이는 쥰의 말에 대답하듯 아웅, 하고 울어옵니다.
나기사 코하루:"아, 저기."
나기사가 가리킨 곳은 어느 주택입니다. 오랜 시간이 느껴지는 곳이지만, 왠지모를 아늑함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나기사가 말한 할머니로 보이는 여성은, 빗자루로 집 앞을 쓸고 계셨습니다.
나기사 코하루:"유우코 할머니...~!"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든 유우코 할머니는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어머나, 코하루 쨩 아니니..."
네 사람이 다같이 자신의 집을 방문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살짝 의아한 표정을 지으시네요.
이레이 쥰:"저- 부탁...이라고 해야하나? 나기사한테.. 이야기 듣고 잠깐 방문 했는데...(할머님의 눈치를 살펴보다가 )아마미... 그 보여드리자!"
나기사 코하루:"네...! 그, 드릴 말씀이...."
아마미 야코:"으응...! 여기..."
아마미는 품 안의 고양이를 유우코 할머니에게 내보입니다.
고양이를 본 유우코 할머니는 순간 손에서 힘이 풀린 것인지 빗자루를 떨어트립니다.
나기사 코하루:"그, ...! 아직, 나나짱을 잊지 못 하신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나나짱..."
나기사 코하루:"...닮아서, 그래서... 이 애를 제가 알게 된 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지 않을까, 해서..."
나기사의 말을 들은 유우코 할머니는 조심스레 아마미에게 다가옵니다.
"...한 번 안아봐도 되니?"
아마미 야코:"어, 어..." (허둥지둥 주변 봄)
이레이 쥰:"(끄덕끄덕!!)"
아마미 야코:"... ...네!"
아마미는 할머니께 고양이를 안겨드립니다.
유우코 할머니는 아주 애틋한 얼굴로 품에서 작게 울어대는 고양이를 바라봅니다.
"어쩜, 나나짱의 어릴 때랑 똑같구나..."
"이 아이... 아직 주인이 없는거니?"
이레이 쥰:"어미도 근처에 없던 모양이라.. 학교에 혼자 있던 걸 발견하고... 수업 끝날 때까지 보호하고.. 병원에 맡겨두려고 했었어요.. 맡아서 가족이 되어줄 사람을 찾고 있긴 했는데.. "
"솔직히 말하면 나기사가 먼저 이야기 해줘서.. 괜찮으시면 가족이 되어주셨으면 해서... 데리고 온거에요..."
텐도 이츠키:"학교 화단에 버려져 있었던 애라... ...품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거예요."
유우코 할머니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내가 나나짱을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 아이는 강변 풀숲에 버려져있었지..."
"아직도 자길 잊지 못 했냐고 타박하는걸까. 그런 것치곤 너무나도 귀한 선물을 보내오는구나..."
"나나짱의 물건을 버리지 않길 잘 했어. 이젠 이 아이가 쓸테니까 말이야."
이어지는 할머니의 말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깃듭니다.
나기사 코하루:"할머니, 그럼...!"
아마미 야코:"이 애, 키워주시는 거죠...?! 그쵸..?!"
이레이 쥰:" 좋은 집으로 오게 되었네- (아가의 턱을 간질거리곤) 진짜 다행이다..그치...?"
할머니의 품 안에 있던 고양이가 골골 소리를 내며 고개를 쭈욱 위로 올립니다.
"그럼, 암... 어떻게 내칠 수 있겠니."
"나야말로 고맙다. 귀한 아이를 이리 데려와주어서..."
"...그렇지, 이름은 너희들이 지어주지 않겠니?"
이레이 쥰:"(애들 봄) 어떻게 해?"
텐도 이츠키:"잠깐, 야코한테는 묻지마. 네이밍센스 최악이니까."
이레이 쥰:"나나... 다음에 온 애니까..하치... 이런거 밖에 생각 안나..."
아마미 야코:"뭐?!? 아니, 나도 적당히 엘레강트 프로릴리스 이런 것 정도는..."
나기사 코하루:(^^) "하치로 할까...~"
이레이 쥰:"텐도는 어때-?"
텐도 이츠키:"(곰곰) ... ..."
"잠깐, 사람이름밖에 안 떠올라...."
아마미 야코:"이츠키는 나랑 수준이 비슷하니까 말야~"
이레이 쥰:"사람이름.... 나폴레옹 이런 이름들인가?"
텐도 이츠키:"야마모토 같은...."
아이들의 대화에 유우코 할머니는 흐뭇하게 웃어옵니다.
"그럼, 역시 나나짱의 다음이니까 하치짱으로 할까."
나기사 코하루:"그게 제일 무난한 것 같아요, 할머니."
이레이 쥰:"나기사도... 할머니도 정말 괜찮아요?!"
"아가.. 너도 하치가 좋아? (고양이를 쓰담쓰담)"
"귀엽지 않니? 핫짱으로 줄여부를 수도 있고."
하치,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고양이는 까끌한 혀로 쥰의 손을 핥아옵니다.
"보렴, 하치도 좋은 이름을 주어서 고맙다고 하잖니."
이레이 쥰:"하치.... 그래..너도 맘에 들면 괜찮겠지... 앞으로 하치..를 잘 부탁드립니다..!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서는 까끌거리는 혀의 감촉마저 기분 좋게 느껴진다) 건강해야해..!"
아마미 야코:"우으.... 잘 됐다~... (그렁그렁) 행복해야해, 핫짱..."
나기사 코하루:"아마미쨩, 뚝... ...고맙습니다, 할머니."
텐도 이츠키:"고마워요, 할머니. ...종종 보러와도 될까요?"
"그럼. 얼마든지 환영이지."
유우코 할머니는 하치를 다시금 추스려 안습니다.
하치는 앞으로 이 따뜻한 품에서 계속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겠지요.
수업은 한 시간씩 빼먹긴 했지만... 거짓말도 해버렸지만... 포근하게 안겨있는 하치를 보고있으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버립니다.
슬슬 노을이 지고있네요. 집으로 돌아가야겠지요.
이레이 쥰:"오늘.. 고생들했어...!"
아마미 야코:"응...! 다들 고생 많았어...!!"
나기사 코하루:"다 잘 돼서 다행이야~..."
텐도 이츠키:"엄청 다사다난했지..."
스텝 EX : 세상은 인맥이 전부 클리어!
그렇게 작은 생명을 따뜻한 요람으로 데려다 준 여러분은 저마다 충만한 마음을 끌어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
이레이 쥰:전차 안. 손잡이를 붙잡은 채 흔들리고 있다보니, 승객 중에서 낯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가득한 전차 안에서, 쥰은 텐도를 발견합니다.
오늘은 아마미와 같이 하교하지 않네요.
텐도는 이어폰을 낀 채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보고 있습니다.
이레이 쥰:"(오늘은 기타도 들고와서 사람 많은게 한자리 더 먹고 있는 기분 듬)"
"(슬금슬금 사람들이 내릴때마다 이동해서 텐도 옆에서서 손잡이를 잡고는)텐도- 오늘은 아마미랑 같이 돌아가지 않는 거야?"
텐도 이츠키:"아, 이레이. (이어폰 한 쪽 빼곤) 야코는 오늘 나기사 양이랑 쇼핑하러 간다고 해서."
"이레이도 이 쪽이었나?"
이레이 쥰:"이쪽은 아니지만.. 집에서 말고 다른 곳에서 연습해보고 싶어서~ 이 근방에 스튜디오하나 있는 거 같아서.. 지금 가보려고."
"지금 집에 가는 거야-?"
텐도 이츠키:"이 근방이라면... 사티 스튜디오? 거기 괜찮지. 녹음 장비가 꽤 좋아."
"집에 갈 생각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하다) 시간있는데, 같이 갈까?"
이레이 쥰:"그래? 그러면 나야 좋은걸- 사실 맨날 집에서만 혼자 연주해버릇 해서.. 밖에서 하는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곤란했는데.. 텐도가 같이 가준다면 조금 시작이 수월할 것 같다. 고마워- "
텐도 이츠키:(케이스 힐끔) "기타라고 했었지? 나도 기타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세팅 정도는 도와줄 수 있으니까."
"상점가로 가려면 슬슬 내려야해."
이레이 쥰:"(잡고 있던 손잡이를 샥 놓곤 텐도 뒤에 선다) 응 - 아직 잘은 못하지만.. 꼭 들려주고 싶은 녀석이 있어서 연습해야해..!"
역 도착음이 울리고, 텐도가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텐도 이츠키:"그거 하지메 군 얘기?"
이레이 쥰:"응- 계속 설득해서 기회를 얻은 만큼 잘해서 말하고 싶은게 닿았으면 하거든~. "
텐도 이츠키:"헤에... 결국 얻었구나, 기회. 잘 됐네."
"어떻게 설득할 지는 정했어?"
이레이 쥰:"나는 같이 밴드를 이쪽에서도 하자. 도중에 포기하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같은 걸 말하고 싶어서.. 역시 연주를 들려주면...닿지 않을까? 하고 있어."
텐도 이츠키:"역시 연주인가.... 다이렉트하네... 뭐, 보이는 것 중에선 제일 좋다고 생각해."
"아, 저기야. 스튜디오."
텐도가 가리킨 곳은 까페같은 외관을 한 건물입니다.
이레이 쥰:"저기? 음... 카페 아냐~?"
텐도 이츠키:"...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붙어 있는 타이틀은 확실히 '사티 스튜디오'이긴 한데...
텐도 이츠키:"들어갈까."
이레이 쥰:"(마시면서 할 수 있는 그런곳인가?) 음..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니까.. (텐도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간다)"
텐도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맞은 편으로 바로 카운터가 보이고 안 쪽으로는 방음처리가 된 방으로 이어지는 문이 늘어져있습니다.
이레이 쥰:" (눈 커짐) "
가라오케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네요. 카운터가 위치해있는 로비에서는 셀프로 음료수와 과자를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옷, 텐도잖아~."
카운터에 앉아있던 덥수룩한 수염의 남성이 텐도에게 아는체를 합니다.
텐도 이츠키:"안녕하세요, 호시노 아저씨."
"아직도 아저씨냐~ 점장님이라고 부르래도."
"뒤에 친구는?"
이레이 쥰:"(텐도의 뒤에서 꾸벅 인사) 텐도의 친구인 이레이..라고 합니다! 연습실이 필요해서..혼자서 가다가 텐도가 여길 안내해줘서-"
"왔습니다!"
"오호, 좋아. 어서와라 이레이."
"뒤에 든 건 기타같은데, 맞나?"
이레이 쥰:"척 하면 척이시잖아요? 열심히 걸어다니면서 모은걸로 데려온 녀석이에요. (뿌듯) 집에서 연주하는 건 한계가 조금 있는 기분이라...! 잘은 못하지만.. 일단 연습 분위기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 싶었고..!"
텐도 이츠키:"뭐, 그렇다고 하네요. 최근에 새 앰프 들어왔다고 하던데."
"아~ 아무래도 보급용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서 말이야."
"첫 기타는 왠지 소중해지지. 이 녀석도 내 첫 기타거든!"
호시노 점장님은 옆에 있던 어쿠스틱 기타의 몸통을 한번 툭 칩니다.
"기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보이긴 해도,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고 하는 걸 보니 앞으로 꽤 잘하게 되겠구만."
"따라와, 안 그래도 새 앰프를 들여놓은 방이 비어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점장님은 열쇠를 하나 빼들어 복도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레이 쥰:"(뺨을 긁적이곤) 그렇게 되면 좋겠는데. 정말-(에.. 빠른 행동력에 점장님을 따라감) 텐도는? 같이 갈거야?"
텐도 이츠키:"...이미 저 아저씨, 같이 가는 걸로 알고 있을테니까. 가자."
점장님이 문을 열어준 곳은 8번 방이네요.
한쪽 벽면이 전면거울로 되어있고, 나무 방음재로 둘러싸인 깔끔한 연습실입니다.
앰프와 보급용 악기가 미리 세팅되어있으며 여분의 코드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 켠에 자리잡은 잡지꽂이에는 월간 음악관련 잡지들이 꽂혀있네요.
음료수와 과자를 올려둘 작은 테이블 또한 마련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가기에도 꽤 넉넉한 공간이에요.
"요금은 1시간에 1000엔이야. 보너스 시간은 어느 정도 줄 수도 있지."
"녹음 장비가 필요한 룸은 따로 있고, 여기는 가격이 좀 오를거다. 하지만 오늘은 녹음까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이레이 쥰:"(끄덕!) 녹음까진..안하니까요. 척하면 척이시네요! 일단은.. 2시간 정도만! 미리 드리면 되나요..? 퇴실하면서?"
"선불제도 후불제도 겸용하고 있으니까, 편한대로 줘도 돼."
"그럼, 연습 열심히 해라!"
그렇게 말한 호시노 점장님은 다시금 카운터로 돌아갑니다.
텐도 이츠키:"뭔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여기 문 옆에 카운터 직통 전화가 있으니까 여기다 대고 말하면 돼."
이레이 쥰:"텐도의 녹음실은 보통 이 곳을 빌리는 거야? (기타케이스에서기타를 꺼낸다)"
텐도 이츠키:"응, 여기가 편하기도 하고..."
"녹음 장치가 있는 곳에 믹싱 장치도 같이 있거든."
"하지만 오늘은 원래 할 생각이 없었으니까, 이레이의 연습이나 지켜보려고."
이레이 쥰:"나 남한테 들려주는 건 처음이니까... 지켜봐주는 게 엄청난 연습 상대가 되어주는 거야."
텐도 이츠키:"우와-... 안 따라왔더라면 큰일날 뻔 했네."
"그럼 내가 이레이의 첫 관객이 되는건가?"
이레이 쥰:"완전- 부끄럽다.....(미간 꾹꾹) 일단은 이 곡을 들려주려고... 준비했고... (주섬주섬 원곡을 들려주면서) 어딜 어떻게 변형하는 게 좋을까 같이 생각해주라. 이 부분.. 텐도의 특기인 부분이지?!"
텐도 이츠키:"(장난스레 웃으며 끄덕) 키가 불안정한 것까지 다 잡아낼테니까, 잔뜩 긴장해서 하도록 해."
"변형이라고 한다면, 역시 네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줘."
이레이 쥰:" (턱 언저리를 문질 거리며) 역시 하이라이트 부분이 강조 되야 할 거 같아서- 원곡이랑 다르게 기타 혼자의 독주니까... 멜로디라인도 살려야 할거 같고.... 너무 과해지려나~"
텐도 이츠키:"그럼, 중간에 변형 코드를 넣는 건 어때? 손이 좀 바빠지겠지만..."
"하이라이트 첫 마디는 그대로 갔다가, 두번째 마디부터 한 키를 내렸다가 다시 치고 올라오는 느낌으로... 중간에 박자를 빠르게 바꿔야하는데, 괜찮겠어?"
이레이 쥰:"(고개를 끄덕이곤) 좋아. 그럼.. 변형코드가 들어가는 쪽으로.. 바꿔볼게. 역시 말보단 행동으로... (기타를 고쳐잡고는) 한번 해볼게.. 이상하면 바로 말해줘야해?"
텐도 이츠키:(끄덕끄덕) "어려워도 그걸 위한 연습이니까."
텐도가 불안정한 쥰의 키를 짚어줍니다.
이레이 쥰:"역시 한번엔 안되는구나... (손가락 마디마디를 주물거리다가 다시금 기타에 손을 올린다)"
텐도 이츠키:"그래도 익히는 건 빠르네. 몇 번 하면 능숙해질 것 같아."
"할 때마다 점점 실수가 줄어들고 있으니까... ...오히려 코드를 더 추가해도 되겠는데."
이 스피드라면 하지메에게 보이기까지 얼마 안 남았을지도...!
이레이 쥰:" 좋아... 후.. 너무 많이 넣었다가 기교만 있네 하는 소리 듣는건 아니겠지~?"
"(즐겁게 연습한 만큼 조금 잘 하게 된 것 같다)"
텐도 이츠키:"하지메 군이 정말로 실력있는 베이시스트라면,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는 걸 알아볼걸."
"...뭐, 오늘은 연습치곤 정말 잘 했어."
이레이 쥰:"혼자서면 못했을거야. 이거 다 텐도가 도와줘서.. 가능했으니까. - 뭔가 막혀있던게 뚫린 기분이 드네. 이 기세면 곧.. 들려줄 수 있을 거 같은기분도 들고."
텐도 이츠키:"뭘, 노력한 건 너야. 이레이."
"그 노력, 하지메 군이 알아주면 좋겠네."
이레이 쥰:"그러게- 그럼 2시간도 넘은거 같으니까.. 슬슬 돌아갈까?"
텐도 이츠키:"아, 벌써 그렇게 됐나."
"요금은 이레이가 내는거지?"
이레이 쥰:"텐도는 연습한게 없으니까~ 당연하지.(끄덕끄덕)"
텐도 이츠키:"...농담이었는데."
텐도 이츠키:"반씩 내자. 관객으로서 값을 내지 않으면 안 되잖아."
그렇게 말한 텐도는 이레이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곤 카운터에 천엔을 내밉니다.
이레이 쥰:"그렇지만- 레슨에 편곡까지 해줬는데- 정말. (카운터에 내미는 걸 보곤 따라서 천엔을 내밉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게요. 점장님."
"오우, 연습은 잘 끝냈고?"
"또 와주면 좋지! 조심히 들어가고~ 자주 와!"
이레이 쥰:"하하- 네. (오늘도 텐도랑 친해진 기분이 더 들어서 기분도 좋아짐) 역시 혼자 있는 거 보다 여럿이 같이 있는게 더 좋은데 말이지-"
이레이 쥰:(3사이클은 이렇게 클로즈 해도 괜찮아요ㅋㅋㅋ
텐도 이츠키:"알려주고 싶은거지? 하지메 군에게도."
이레이 쥰:"응- 혼자가 되기 싫어서 혼자있겠다고 하는 건... 조금 슬프잖아? 다같이 있던걸 기억하고 있는 사람에겐 더 그럴거 같아서-"
텐도 이츠키:"...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지메 군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레이라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두 사람은 스튜디오 밖으로 나서고 작별인사와 함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연습도 잘 되었고, 왠지 컨디션이 좋네요. 하지메에게도 이런 들뜨는 기분을 들게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잘 될 거라는 확신이 드는 귀가길입니다.
《 3 사이클 종료 》
【 드라마 페이즈 종료 】
【 백 스테이지 씬 】
하지메를 설득하기 위한 기회를 받은지 어언 수일이 지나고...
쥰은 그동안 착실하게, 하지메에게 진심을 내보일 만큼의 연습을 했다고 자신합니다.
쥰은 하지메를 자신의 연주로 설득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취할 건가요?
이레이 쥰:"오늘 내가 받았던 기회 쓰고 싶으니까. 방과후에 이 교실에 남아 있어줬으면 좋겠어. 애들 다 하교하면 그때 내 진심을 보여줄게!"
쥰의 말을 들은 하지메는,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은 대망의 결전이 있는 날이 되었네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만큼 쏜살같이 지나가, 어느새 아이들은 하교준비로 바쁩니다.
이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가면... 그 때부터는 쥰과 하지메만의 시합이 벌어지겠죠.
소식을 들은 아마미는, 쥰에게 화이팅포즈를 남긴 후 가방을 챙겨 하교합니다. 나중에 결과 알려달라는 말과 함께요.
교실에 남은 아이들은 이제 다섯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수록... 그동안 느끼지 못 했던 긴장감이 스며드는 것이 느껴지네요.
교실에는 쥰과 하지메를 제외하곤, 어느덧 두 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긴장감을, 쥰은 어떻게 떨쳐낼까요?
이레이 쥰:"(애들이 다 나간 걸 확인 하고 손가락 마디마디를 풀어주듯 주물거리다가, 기타케이스에서 자신의 기타를 꺼내든다. 내가 얻어낸 기회고 한번 뿐인 기회인 만큼 나는 엉성하겐 할 수 없어 그러니까- 연습했던 만큼만, 운이 좋다면 그 이상까지. 닿을 수 있게 현을 울리자. 그렇게 마음을 다 잡는다.)"
기타를 쥔 순간, 이 노래로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할 거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 스며들던 긴장감은 더이상 없습니다.
마지막 학생이 나가고 나면, 빈 교실에는 쥰과 하지메 둘만이 남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입니다.
【 백 스테이지 씬 종료 】
【 라이브 페이즈 】
하지메 유우는 여전히 음악을 좋아합니다.
밴드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야, 그는 숨겨진 조력자라고 일컬어지는 베이스니까요.
음악은 누군가와 함께할 수록 즐거워, 음악은 누군가에게 감정을 전하기 위한 길이라고도 하니까.
쥰은 그 길을 함께 걸을 동행인으로서, 하지메 유우를 선택했습니다.
과연 하지메는 쥰의 손을 잡아줄까요?
그것은 당신이 하기 나름입니다.
하지메 유우:"준비, 확실하게 끝냈나보네."
이레이 쥰:"혼자서라면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준비할 때 혼자가 아니였으니까. 확실하고도,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를 사용하러 왔으니까."
하지메 유우:"... ...그래."
"그렇다면 보여줘. 네 진심이라는 거 말이야."
〔 1 라운드 〕
얽매임1, 2가 활성화됩니다.
이레이 쥰:"진심을 보여주는 만큼 피하지 말고 끝까지 봐!"
하지메는 의자에 앉아, 쥰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회를 준다고 말했던 만큼,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네요.
하지만 그의 얼굴은 왠지 무감각합니다. 아직도 무언가에 얽매여있고, 불확실한...
하지메 유우:"그럴 생각으로 말한 거니까. ...기대는, 별로 하지 않지만."
남은 DP : 100
이레이 쥰:"(손을 움직이며 생각한다. 아닌 척 하고 있을 뿐 누구보다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해, 상처를 받았던 만큼 스스로를 고독하게 만들고 있는 하지메 유우를 이해하게 되면서 자기가 느꼈던 예전의 고독과는 어딘가 다른 고독이라고- 다르더라도 그래도 이해 할 수 있을 거라고.)"
노래의 도입과 함께 쥰은 기타의 현을 튕깁니다.
지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버린 하지메. 그리고 별반 다르지 않은 자신.
비슷한 점을 가진 우리라면, 그래도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더이상 고독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이해를 담은 음이 하지메를 파고듭니다.
하지메의 눈썹이 약간 꿈틀거립니다.
조금은... 파고 들었을까?
이레이 쥰:"(이해하고 있어, 이해하고 싶어. 그러니까 계속 좋아하는 음악을 네가 하면서 -지향하는 미래- 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스스로가 떠나오지 못해 미련이 남아버린 -떠나온 과거-는 완전히 잊지 않아도 좋으니까 잠시 잊어보고, 미래로 향하는 이쪽에 있는 것들을 봐줘.)"
쥰의 마음 속에서 울리는 언어들이, 기타의 현을 타고 하지메에게 전해집니다.
하지메는 알고 있습니다. 쥰과 자신은 어느정도 비슷하고, 그만큼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해와 동반은 다르니까. 자신은 아직... 그 불안감이라는 껍질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그저 주먹을 꾸욱 쥐어올 뿐입니다.
남은 DP : 77
〔 1 라운드 종료 〕
〔 2 라운드 〕
이레이 쥰:"(누구 보다 혼자, 고독하게 있는게 외롭고 힘든 거라고 알고 있으면서, 스스로 함께 있길 포기해버린 네게, 권유를 담아본다. 고독에 몸을 던질 용기로 불확실하더라도 외롭지 않게 함께 하는 길로 가는 건 어떻냐고.)"
하지메의 역린이 고독이니만큼, 그를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고독을 이해하는 사람이 자신의 고독을 덜어내주려 노력하는 모습에 어떻게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과거처럼 되고싶지 않아, 그렇게 되뇌이는 하지메의 앞에 함께 미래로 가자고 하는 이레이 쥰이 있습니다.
이 순간, 서서히 바뀌어가는 마음을 부정할 순 없겠죠.
이레이 쥰:"(닿고 있어? 내 진심이 이정도라는 거 느껴져?)"
"(스스로에게 과거라는 이름의 고독이라는 이름으로 걸어둔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네게 손을 내밀고, 말을 걸어서 -깨어나는- 행동으로 -지금 명확한 세계- 로 널 이끌려고 하는 내가 있어. 계속 거기에 있을거야? 하지메? )."
점점 쥰의 연주를 받아들이기 버거워져 시선이 떨구어지던 하지메의 고개가 다시금 오릅니다.
그 눈동자는 확실히 떨리고 있네요.
정든 곳을 떠나며 그어둔 자신의 원, 그 안으로 쥰이 한발짝 성큼 침범해버린 듯한 기분.
하지메는 분명 기타를 연주하고 있을 쥰의 손이, 자신에게로 내밀어지는 듯한 환상을 마주합니다.
꾹 쥐고 있었던 하지메의 주먹이 서서히 풀려옵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해. 저 손을 맞잡을, 결정적인 무언가가... ... 아직.
〔 2 라운드 종료 〕
〔 3 라운드 〕
점점 연주는 막바지를 향해갑니다.
하지메의 시선은, 올곧게 쥰을 향하고 있습니다.
떨려오는 시선, 고양된 손...
하지메에게는 결정타가 필요하겠네요.
이레이 쥰:"(마지막을 향해가는 연주에 스퍼트를 올린다!)"
"(이전에 쥰에게 이정표가 되어 미래로 나아가게 해줬던 밴드가 지금의 쥰에게 나아갈 방향을 알려줬듯이, 조금 억지를 부리면서까지 처음으로 한 선택을 믿고, 운명이 준 기회를 잡고 싶어 무리하게 얻어낸 지금의 순간이 쥰의 청춘의 하나의 미래라면.)"
"(지금 이순간 연주를 하는 나의 미래와 내 앞에서 연주를 듣고, 진심을 봐주는 하지메 유우의 앞으로의 미래가 이미 -겹쳐진 두 개의 미래- 가 되어버렸으니까 앞으로를 기대 하게 되어 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걸.)"
노래가 막바지로 향하는 그 순간, 쥰의 피크가 큰 궤적을 그립니다.
감정을 담은 기타의 사운드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되어 하지메에게 닿습니다.
이레이 쥰:"용기를 내는 게 어렵다면, 도와줄 사람을 곁에 두면 되는 거야."
툭, 피크가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연주는 멈추지 않습니다.
통증을 잊어버릴 정도의, 열정을 담은 연주가 쥰의 손 끝에서 빚어집니다.
그 소리가 하지메의 무언가를 관통한듯, 다시금 하지메의 얼굴을 보면 노래가 시작하기 전의 불안감은 더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메 유우:"도와준다고 하는 거야? 네가..."
"그렇게, 쉽게..." (허탈한듯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바보같아, 이상해... 무엇보다도 이상한 건..."
"네 말이 정말로 가능하다고 생각되어버리는, 나네..."
하지메는 양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가 이내 손을 내립니다.
자, 클라이막스를 장식해야죠.
남은 DP : 62
이레이 쥰:"(손에서 미끌어져 떨어진 피크를 잡을 수도 없고, 연주를 멈출수도 없어, 처음으로 손끝으로 현을 연주한다. 직접적으로 손끝에 닿는 이 아픔이 하지메가 느꼈을 고독에 비하면 아프지 않은 통증이니까.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말하고 있었잖아? 같이 하고 싶다고, 이렇게까지 진심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알아가려고 시도했던 만큼 말이지. 그리고 이젠 네가 아니면 안될 것 같으니까. 내 친구이자 [동료]가 되어줘. 하지메 유우- 같이 이 아오가네시에서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밴드를 하자! "
내리치듯 강렬하게 꽂히는 쥰의 클라이막스 연주에, 하지메는 자신도 모르게 옆에 두었던 베이스 케이스의 줄을 꽉 잡습니다.
손의 근질거림이 견디기 어려워, 연주하고 싶어, 누군가와 함께...
불현듯 그런 생각이 스친 순간, 하지메는 깨달았습니다.
자신은 속절없이, 눈 앞의 쥰에게 부정할 새도 없이 설득당해버렸다는걸요.
남은 DP : 0
〔 3 라운드 종료 〕
【 라이브 페이즈 종료 】
【 엔딩 페이즈 】
쥰의 연주가 끝나고, 한동안 교실에는 적막감이 맴돕니다.
이레이 쥰:"(후...하고 숨을 뱉고는 떨어진 기타 피크를 주워든다)"
실패였을까? 성공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하지메를 다시금 바라보면...
여태까지 보지 못 했던 하지메의 눈에, 푸른 이채가 도는 것이 느껴집니다.
고독에 흐려져있던 탁한 바다의 색이 아닌, 맑게 개인듯 활기를 띠고 있는 눈이 그대로 쥰을 응시합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메를 얽매고 있던 것은 이미, 그의 안에서 사라진 것을요.
하지메 유우:"... ...이레이."
이레이 쥰:"응. 하지메. (가만히 말 하는 걸 기다려 준다.)"
하지메 유우:"...알 것 같아, 확실히."
"이게 너의 진심이구나."
하지메는 아직도 긴장의 전율이 남은 손을 쥐었다 폈다하길 반복합니다.
그리고 순간, 주먹을 꽉 쥡니다.
하지메 유우:"내가 졌어."
"이 정도로 보여준 이상... 부정하는 꼴이 우스울 것 같아."
"다시 연주하고 싶어졌어, 너랑. 그런 기분이 들게 했으니까... 역시 내 패배가 맞겠지."
이레이 쥰:"(기타에 몸을 기대버리듯 몸을 푹 풀어버렸다가 딱 자세를 잡아 몸을 일으키곤)처음부터 연주 하고 싶어 했잖아? 혼자였어도 계속 하려고 했으니까. 하지메에겐 그래, 계기가 부족했을 뿐인걸, 내가 어떤 밴드를 만났던 것처럼, 하지메도 이곳에서의 계기가 있었으면 쓸쓸하지 않았을거라고."
"이제 ~ 승패같은건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 친구끼린 원래 좀 다투면서 친해지는거기도 하고... 맞나?! 난 친구..없었어서 잘 모르지만. 여튼."
하지메 유우:"... ..."
"...원래 혼자서도 연주할 생각이었지만..."
"(뒷머리 긁적이곤) ...바보냐, 말했잖아. 너랑 하고 싶어졌다고."
"아, 정말... 됐어. 그나마... 누구도 아닌 네가 내 계기가 되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뚱히 바라보다 냉큼) "그럼 무승부로 해. 사실 지는 건 싫었거든."
이레이 쥰:"..내가 아니였어도 누군가 계기가 되어 줬을 거 같지만... (그제서야 파하핫 하고 웃고는) 앞으로는 둘이서 싸울 일이 있을까~? 같이. 하는 사이가 될텐데! "
"진짜로 나랑 해주는 거야? 나는 아직 미숙해서 예전에 맞춰주던 애들처럼 맞춰가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따라오는 거 기다려 줄 수 있어?"
하지메 유우:"뭐, 없기를 바라야겠지."
"그정돈 기다려줄 수 있어. 지금도, 그닥 나쁘지 않고... ...어차피 시간은 앞으로 많을테니까."
말을 잇던 하지메는 아, 하고 무언가를 떠올립니다.
하지메 유우:"...네가 내게 진심을 보여줬으니까, 나도 해야할 일을 해야겠지."
"네가 진심이듯이, 나도 무엇 하나 걸리는 것 없이 진심이고 싶으니까."
"내게 남은 것을 정리하고 너를 다시 찾아올게."
"...중학밴드, 흐지부지하게 끝내고 말았으니까. 이번엔 제대로."
이레이 쥰:"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
하지메 유우:"....응."
이레이 쥰:"네가 말했듯이 우린 시간이 많으니까."
하지메는 베이스 케이스를 매고 일어섭니다.
하지메 유우:"(조금 웃곤) 그렇지."
"내 정리가 다 끝나고 나면..."
"... ...밴드명, 같이 짓자."
이레이 쥰:"(따라 웃으며) 좋아. 그럼 이제 우리도 같이 하교 할까?"
하지메 유우:"응, 가자."
그렇게 말한 하지메는, 앞장서서 교실을 나갑니다.
두 사람이 하교길을 걷고 있으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타오르는 석양과도 같이, 두 사람의 안에서 무언가가 피어오른 듯한 느낌이 듭니다.
.... ... ....
그렇게 두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고, 시간이 흘러 다음 날.
쥰이 등교하여 교실로 들어오면 한층 개운한 얼굴의 하지메가 당신의 자리를 향해 돌려 앉은 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메 유우:"좋은 아침, 이레이."
이레이 쥰:"(손을 살짝 흔들곤) 하지메도. 좋은 아침. 밥은 먹고 왔어?"
하지메 유우:"먹었어. 원랜 안 먹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어제 저녁에, 전에 있던 학교 녀석들에게 연락했어. 같이 밴드를 했던 녀석들."
"제대로 사과했어. 일방적으로 화내고 가버린 것에 대해서."
"그리고, 꽤 길게 얘기하게 되어서... ...알았어, 내가 큰 오해를 하고 있었던걸."
하지메는 상체를 뒤로 젖히곤, 살짝 찡그리듯 웃습니다.
하지메 유우:"밴드 활동을, 취미로 두어도 괜찮다던 말... 그거, 어쩔 수 없이 떠나는 내 마음을 가볍게 해 주기 위해서 했던 말이었다고 하더라."
"난, 당장의 이별이 괴로워서 깊게 생각하지 못 했고 말야. 바보같이."
"좋은 녀석들이었어. 그런 애들이라는 걸, 순간 잊어버렸던 내가 나빴어."
"...그렇다고 해서, 이전 밴드를 지속하겠다고 말을 바꾸려는 건 아냐. 너에 대해서도 말했으니까."
이레이 쥰:"듣던 중에 다행이네. 정말로. 다들 악의는 없었고, 오히려 널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한거니까. (어깨를 으쓱이곤) 그럼 원래 하던 애들은 그래도 계속 밴드 하는 거야? (말하다가 하하 웃곤) 나에 대해서면 역시 새롭게 같이 밴드 할 애를 찾았다거나? 일까?"
하지메 유우:"... (조금 쑥스러운듯 머리 털곤) ...응, 걔들도 밴드 활동을 지속할 거래. (작게 끄덕) 좋은, 녀석을 만났다고 했지. 그 이상은 안 말해줄 거지만."
하지메는 꽤나 밝게 웃어옵니다. 아주 후련한듯이.
하지메 유우:"새로운 밴드에서도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더라."
"언젠가는, 디노미네이션 스테이지에서 만나자면서."
"... ...그렇게 되었으니까."
하지메는 한 쪽 손을 들어, 쥰에게 내밉니다.
하지메 유우:"이제부터 잘 부탁해, ...쥰."
이레이 쥰:"응. 나도.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내민 손을 잡고는 가볍게 흔들곤) 유우."